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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정애입니다/한정애 단상

by 한정애 2013. 5.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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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폭2세 피해자 고 김형율님 8주기 추모제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 원폭2세 환우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가신 고 김형율님의 생전의 소원이셨습니다. 25(), 오전 11시부터 부산 중구에 위치한 민주공원에서는 김형률님 8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원폭2세환우. 원폭피해자 부모에게서 태어나 원폭후유증을 앓고 있는 2세들을 말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될 때 현지에서 직접 원폭피해를 당한 한국인은 대략 7만 명. 전체 피폭피해자 70만 명 중 10%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든 한국 정부든 원폭피해 2세 문제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또한 피폭 당사자들 역시 혹 자신들의 자녀에게 피해가 갈 것을 염려해 이를 적극적으로 규명하고 알리는 일을 꺼려했습니다.

그때, 20023월 국내에서 최초로 당당히 자신이 원폭2세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사실 규명과 정부의 지원책을 호소하고 나선 이가 바로 고 김형율님입니다.

자신이 선천성면역글로불린결핍증이라는 병을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원인이 어머님의 원폭에 의한 후유증 때문이었음을 밝혀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다가 20055월 병세의 악화로 끝내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정상적인 건강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개의치 않고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회장으로서 원폭2세환우들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노력 등 마치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셨습니다.

이번 추모제는 평화박물관 활동가이신 김영환님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국원폭2세피해자 김형률추모사업회의 주관 하에 유족, 원폭피해자, 일본에서 오신 손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위한 묵념, 약력소개, 추모 영상과 추모사, 유족인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부산영락공원 봉안당을 방문하여 고인을 추모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현재 3건의 원폭피해 관련 지원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했던 많은 분들의 염원대로 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로 더 늦기 전에 원폭2세 환우분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고 김형율님 8주기 추도식이 열린 부산민주공원 

조금 일찍 도착해 참석하신 분들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저 사진은 김형률님께서 야학을 하던 시절 지리산 등반 중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추모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영관 부산민주공원 관장께서 인사말을 전하십니다. 어려운 가운데 8년째 본 추모제를 주관해주고 계십니다

박일헌님께서 제작하신 추모 영상입니다. 고인의 생전 활동이 담겨있네요

한홍구 추모사업회 회장의 추모사

김형률님의 불꽃 같은 삶이 무엇을 전하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일본 시민운동가인 아오야기 준이치선생의 추모의 말씀

전은옥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께서 특별법 제정 경과를 말씀해주십니다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장의 추모의 말씀

김형률님의 아버님이신 김봉대님께서 유족대표 인사를 하셨습니다

 

헌화와 분향이 모두 끝났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추모제 행사를 마친 후 민주공원內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고김형률님이 모셔진 부산영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합천평화의집을 운영하고 계신 혜진스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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