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부산에서 보내다 왔습니다. 마침 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행사를 마친 후 지인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막걸리 한 사발 하러 갔습니다.
요즘은 생활협동조합이 대세인 듯싶습니다. 그러한 세태의 반영인지 아주 다양한 분야에 꽤나 많은 분들이 그 대열에 합류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고 말입니다.
우스운 얘기입니다만, 술을 별로 못하는 제가 첫 협동조합 조합원이 된 게 바로 막걸리집 협동조합입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해기마중물협동조합의 ‘바보주막’이 그것입니다. 즉, 저도 해운대 바보주막의 조합원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막걸리집 주인인셈이군요. ^^
지난 15일 개업을 했으니 아직 자리 잡기도 전인 것 같은데 저녁시간 바보주막은 막걸리 마시는 분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해운대 맛집으로, 부산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느낌을 팍 받았습니다.
해운대 ‘바보주막’은 장산역 근처에 있습니다. 장산역에서는 한 50M 정도 떨어져 있어 택시로 가시는 분들은 해운대 좌동 재래시장 사거리에서 내리는 편이 찾기는 더 쉬울 듯싶었습니다. 동우빌딩이라고 다비치안경점이 있는 건물 2층입니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다 만나는 주점 풍경이 너무 멋져 다들 "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대형 유리 저편으로 보이는 가로수의 푸른 녹음이 조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더군요. 아마도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같았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계셨던 이호철 선배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또한 민주당 해운대•기장을 류창열 지역위원장님도 함께 권커니 잣커니 하며 막걸리 삼매경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막걸리 삼매경. 뭐 별 다른 게 있나요? 즐겁게 마시고, 신나게 떠들고, 어울려 놀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땡초부추전과 홍어회 그리고 노가리, 거기에 막걸리 4주전자를 후딱 비우고 바보주막을 나왔습니다.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조합과 맛이었기에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다는 말씀도 빼 놓을 수가 없겠군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해기마중물협동조합 정상래 이사님으로부터 귀중한 선물도 하나 받았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글자 보이시지요? 그걸 직접 써서 들고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액자에 넣어 잘 걸어두겠습니다.
아, 밑에 사진은 그날 제가 해운대 바보주막의 일일 모델로서 류창열 위원장님, 정상래 이사님과 같이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모델료로 봉하막걸리를 한 병 받아 역시 함께 자리했던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게 워낙 저와 같은 조합원(주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진 주막이다 보니 다들 이런 저런 요구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겠구나 싶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틀리고, 입맛이 다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겁니다.
그러니 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분들이 한 마디씩 하셨을 테니 저는 그냥 묵묵히 지켜보며 가끔 둘러 한 잔씩 마셔주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쉼이 있는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바보주막을 위하여!
그리고,
하늘 나라에 계시는 원조 바보님을 위하여!
해운대 바보주막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좌동 395-3 동우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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