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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바보주막에서 '지구와 연애하는 법'을 듣다 - 김승란·이호철

한정애입니다/한정애 단상

by 한정애 2013. 6. 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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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해운대 바보주막을 찾았습니다.

해운대 바보주막. 아무래도 너무 자주 찾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이 주점의 주인(조합원)이라고는 해도 너무 잦은 방문이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 사정상 오고 싶어도 못 오시는 분들께 - 합니다만, 이번은 이유 있는 방문이오니 단순히 봉하막걸리가 고파서 왔다고만 생각지 말아주세요.^^

사실, 오늘(62, ) 오후 3시부터 해운대 바보주막에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호철 선배님의 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 책파티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왔을 때, 얼떨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좋은 분들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제가 오히려 감사한 일이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호철 선배님께서는 여행전문가이시기도 합니다. 부인(김승란)과 함께 두 부부께서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신 기록들을 '지구와 연애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풀어 놓으셨습니다.

그 첫 권 '지구와 연애하는 법-중국에서 유럽까지'는 이미 작년 7월에 출판이 되었고, 이번에 두 번째로 '지구와 연애하는 법-미국'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두 권 다 출판은 도서출판 예린원이 맡아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놀라게 되는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경이롭도록 꼼꼼한 기록의 흔적들에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책 곳곳에 액자처럼 걸려 있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사진들에 경탄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치 상상 여행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가는 듯한 맛깔 나는 글들입니다. 사람을 정말 떠나고 싶어 몸부림치게 만듭니다.

여행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에게 로망인 것 같습니다. 여유만 된다면 가방 하나 둘러메고 떠나고 싶다는 분들, 주변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릅니다. 짐을 꾸려 떠나기는 하되, 정신없이 여러곳을 둘러보는 여행 방식보다는 한 도시에 장기간(1~2개월) 머물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을 해 보는 생활밀착형(?) 여행이 앞으로의 제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1년을 목표로 떠난다면 예닐곱 도시에서 거주하며 그 도시들의 속속을 마치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인양 느끼고 돌아오는 그런 여행 말입니다. 왜냐구요? 세상 어디고 막상 가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채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느낌만 갖고 있던 것들의 수많은 진실들이 살포시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지요. 즉, 우물 밖 그곳에는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막연함의 실체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마련이거든요. 에궁, 그런데 정말 그런 날이 오기는 할는지요?^^

오늘, 저자와의 대화 행사는 민주당 해운대·기장을 류창열 위원장님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으며, 해기마중물협동조합의 이사님들과 회원님들을 비롯하여 민주당의 최민희·전해철의원님, 문재인의원님의 부인이신 김정숙여사님, 그리고 정연주 KBS 전 사장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님,  해운대·기장갑 윤준호 위원장님, 저자이신 김승란 선생님의 미국인 친구 캐시님, 시·구 의회 의원님 등 주최측 추산 200여분, 경찰추산 100여분께서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 되었습니다.^^



좀 일찍 부산역에 도착을 해서, 해운대에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 맛나는 커피도 한 잔 하고 여유 있게 바보주막 입구에 들어서니 공동저자이신 이호철·김승란 부부께서는 열심히 팬싸인회를 진행 중이셨으며, 주막 안에도 이미 꽤나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일행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저번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안주(꼬막) 등으로 봉하막걸리를 부어라 마셔라 하며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취기도 오르는 데다가 새롭게 오시는 손님들은 계속 이어지는데, 이미 만석 상태인지라 앉을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보주막을 나왔습니다. 글쎄요. 이제 언제 또 바보주막을 찾을 수 있을까요? 혹, 좋은 자리 있을 때 불러주시면 바로 한 걸음에 냅다 달려 가겠습니다.^^

 

 

다시 해운대 바닷가 - 제가 해운대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제가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쭉 자란 곳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 해운대 - 로 나와 저녁 겸 커피 한 잔 마시고, 지금은 서울행 KTX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정신 저 한쪽은 아직도 여행기 곳곳에 실려 있는 사진들이 마치 영사기처럼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다. 부러워할 시간에 언젠가는 떠날 그 날을 위해, '지구와 연애하는 법' 빠짐없이 읽고 또 읽어두자." ^^

 

 

김승란·이호철 선배님 부부의 책 '지구와 연애하는 법' 대박을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편 남미 또는 아프리카편도 응원하겠습니다.^^

, 그리고 이번 행사 준비하시느라 많이많이 고생하신 해운대 바보주막 가족 여러분과 조합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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