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민중의소리] 한국공항공사, 용역 입찰시 ‘공사 퇴직자 채용’ 조항 논란

의정활동/언론보도

by jjeun 2016. 8. 19. 11:52

본문


 

한국공항공사가 용역업체의 현장 책임자에 자사 출신 퇴직자를 채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입찰 조건에 포함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된 퇴직자들은 노동자들에 폭언은 물론 성추행 등 지위를 이용한 횡포를 부렸다.

 

지난 2015년 한국공항공사가 낸 김포공항 운영분야 (청소·카트 수거 위탁관리) 용역 공고에 따르면 현장 대리인은 과업지시서상의 자격을 갖춘 자로 우리 공사측과 사전 협의 후 임명토록 한다고 나와 있다. 현장 대리인은 총괄 책임자 1명과 국내선과 국제선을 각각 담당하는 소장 2명을 지칭한다.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현장대리인의 자격은 공항근무 경력 10년 이상, 공사 퇴직 후 3년 이내인 자로 입찰에 선정된 업체는 퇴직자 재직 현황 확인서를 별도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조건은 청소 용역뿐 아니라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여타 공항의 용역 계약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공항공사가 한정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에서 현장대리인으로 근무하는 퇴직자는 모두 30명이다. 공사는 기존 현장대리인 선임기준을 폐지하고 용역업체가 자체적으로 기준을 마련하는 개선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 공사의 낙하산 인사가 청소 노동자 인권유린 가져왔다

 

공사 출신 퇴직자들은 현장에서 실제로 막강한 권한을 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업무 수행 전반에 대해 지휘 감독하고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매년 계약서를 갱신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는 현장 책임자의 눈 밖에 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현장 책임자들에게 잘못 보이면 업무 강도가 높은 곳에 배치됐고 행동 하나하나에 벌점을 매겼다. 노동자들은 수년간 폭언과 성추행 등을 당하면서도 이러한 업무상 불이익이 두려워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또 퇴직자 중에는 성추행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이 공항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소장으로 재직하던 공사 출신 퇴직자 김모씨는 지난 2015년 성추행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씨는 퇴사 후에도 최근까지 김포공항내 주차관리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희 공공비정규직노조 서경지부 강서지회장은 지난 12일 삭발식에서 입사 후 첫 회식에서 성추행하고 술접대를 강요했던 김○○은 여전히 공항밥을 먹으며 일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똑바로 운영이 됐다면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복되는 성추행에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는 김씨를 포함해 모두 3차례나 된다.

 

그러나 공사는 그간의 성추행과 관리자들의 횡포에 대해서 여전히 눈감고 있다. 윤후덕 의원실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담당이사가 소속 근로자들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피해사실이나 고발조치 등 피해 당사자가 없어 사실여부를 확인할 근거가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두둔하고 있다.

 

지회는 지난 17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성추행 등 인권유린 원인은 전적으로 공항공사의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며 낙하산 저질인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오는 19일 한국공항공사를 방문해 성일환 사장 및 공사 임원진과 면담하고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 기사 원문보기

[민중의소리] 한국공항공사, 용역 입찰시 공사 퇴직자 채용조항 논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