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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이 열린 날 아침에

한정애입니다/한정애 단상

by 한정애 2012. 10.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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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이 열리고 환웅이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나라를 세운 날. 오늘은 4344주년 개천절입니다.

좀 전에 일어나 태극기를 게양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푹 잔 것 같습니다. 비록, 연휴라고는 해도 명절 연휴는 여러 가지로 바쁜 관계로 게으름 피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모처럼 늦게까지 잘 수 있어 아주 행복했습니다.^^

뭐 오늘도 일이 있어 오후에는 사무실로 나가봐야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아침시간이나마 이렇게 여유부릴 틈이라도 있어 다행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옛날에 역사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우리는 참으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지속할 수 있었는지, 게다가 그토록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말입니다. 고난의 역사를 이겨낸 선조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침략과 오욕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 오랜 세월을 주변 강대국의 조공국가 또는 부마국이 되거나, 참혹한 식민지 국가로 살아야 했던 가슴 쓰라린 과거를 지닌 ‘한’ 서린 역사이기도 합니다.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하고 이롭게 하는 길이 그리도 험난하고 고단한 일이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역사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의 ‘행복’과 우리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이상과 이념을 갖고 있다 한들 그것을 펼칠 아무런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일 겁니다. 국제적 질서라는 것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힘없는 국가가 아무리 평화를 외쳐본들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기르는 일,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우리의 국력을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일,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은 사실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성장과 발전으로 대변되던 구시대를 마감하고 사람과 평등이 함께 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들과 과감히 단절을 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 사람 사는 세상은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하고 이롭게 하는 나라입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개천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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