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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7] 서울 보건소장 모두 재난대응교육 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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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원실 2022. 12. 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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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관련 책임자들이 제 역할을 다 했는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에 더해 되돌아볼 대목이 많습니다.

용산구 보건소장은 현장에서 의료 대응을 지휘해야 하지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참사 전 재난 대응교육을 받은 서울지역의 보건소장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난 현장의 의료 대응 지휘자는 보건소장.

정부 매뉴얼엔 평소 '대응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참사 전 상황은 어땠을까.

전국 보건소 255곳 중 재난의료 대응교육을 수료한 보건소장은 교육이 시작된 2018년 6명, 2019년엔 5명, 2020년 1명이었습니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 대형 참사 가능성이 큰 서울지역의 보건소장은 수료자가 '0명'.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대면 교육도, 온라인 교육도 없었습니다.

[한정애/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위기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예고하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고 예고한 상태에서 날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매뉴얼이) 숙지가 되어 있어야 하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교육을 반드시 좀 받아야 하고요."]

필수 이수가 아니란 점이 저조한 참가율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재난의료 대응교육은 매뉴얼을 만든 보건복지부가 산하 공공기관에 의뢰해 진행하는데, 지자체에 교육을 독려하지도, 수료 현황을 점검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교육 내용도 부실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간표, 복사한 듯 비슷한데 전체 12시간가량 가운데 국가정책의 방향 등을 3~5시간 배우고 대응매뉴얼 4시간, 현장서 필요한 심리지원, 모의훈련 등은 4~5시간에 그칩니다.

[문현철/숭실대 대학원 재난안전관리학과 겸임교수 : "기관장·중간관리자·실무자의 역할이 다 다르고 거기에 맞는 교육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형식적인 교육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교육 내용이 너무 중복돼요. 시스템 가동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러고 나서 그것을 반드시 시뮬레이션해봐야 합니다."]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장서 우왕좌왕했던 자신의 모습을 "초보 운전자"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또다시 '초보처럼' 재난 현장에서 대응하지 않기 위해선 교육과 훈련보다 더 필요한 준비는 없을 겁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조승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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