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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단독] 참사 현장 허둥지둥…교육도 안받은 '컨트롤 타워'

의정활동/언론보도

by 의원실 2022. 11.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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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료역량 강화 교육, 최근 5년간 수도권 보건소 1명, 서울은 0명
코로나19 탓에 2020년부터 축소.올스톱…이전에도 지방 중심 참여
한정애 의원 "참사 의료대응 주먹구구식…획기적인 보완책 필요"

 

 

핼러윈 압사 참사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 응급의료소장은 관할 보건소장이 맡게 된다.  지난달 29일 밤에 일어난 핼러윈 참사 때 재난의료 컨트롤타워는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이었다.

당시 현장에선 재난응급의료 매뉴얼과는 거리가 먼 대응으로 큰 혼선을 빚었다.

참사가 발생한 당일 밤이 아닌 다음날인 30일 새벽 1시쯤에서야 현장 응급진료소가 마련되고, 산 사람부터 병원으로 옮기도록 하는 환자 이송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1km의 가장 가까운 순천향병원에는 중환자가 아닌 사망, 심정지 환자 80여명이 몰렸다.

이에 대해 현장 의료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최 소장은 한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현장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면서도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현장 응급 의료소를 만들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보건소장이 재난현장을 책임진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 소장은 또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고는 초보운전자에게 비포장도로 운전을 맡긴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건소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에 신경 쓰느라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 재난상황에 대비한 응급의료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156명이 사망하는 참사는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부는 이를 대비해 보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난의료 신속대응 역량강화 과정'이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 소장의 항변처럼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 교육과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9일 CBS노컷뉴스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해당 과정 수료자는 2018년 522명(5급 이상 15명), 2019년 273명(15명)이었다가 2020년에는 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수료자가 한명도 없었다.

해당 과정에서는 '재난응급의료비상대응 매뉴얼' 과목을 교육하는데 여기에는 △재난 의료지원 인력의 구성 및 활동 단계 △재난 접수.전파 및 대응 △재난의료 핫라인. 모바일 상황실. 출동기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또 현장응급의료소 설치 및 초기대응을 위한 모의 훈련도 실시한다.  

재난의료 컨트롤타워인 보건소장들이 교육 수료 실적이 낮은 것은 꼭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한 의원실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 해당 과정을 수료한 수도권의 보건소장(5급 이상)은 단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보건소장을 포함해 서울에서는 아무도 이 과정을 밟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두해 전인 2018년에는 봉화보건소, 경산시보건소, 서귀포보건소, 대전서구보건소 등 지방에서만 10명의 수료자가 나왔다.  2019년도 전체 9명 가운데  대덕구보건소, 신안구보건소 등 지방에서만 8명이 수료했고, 수도권에서는 평택보건소 1명이 유일했다. 2020년에는 문경시보건소에서만 1명이 수료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과밀한 수도권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보건소장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아 현장에서 메뉴얼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정애 의원은 "이번 이태원 참사는 충분히 가능한 예방을 못한 것도 문제지만, 사태 이후 대응 과정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면서 "현장에서 의료 컨트롤타워를 담당하는 보건소장들이 교육,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아 우왕좌왕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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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단독]참사 현장 허둥지둥…교육도 안받은 '컨트롤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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