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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편이 두 켤레 사주더라"..운동화 신고 50일 '발로 뛴' 한정애

환경부장관/언론보도

by 의원실  2021. 3. 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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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위해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을 찾았다. 보라색 정장을 입은 한 장관의 신발은 운동화에 가까운 캐주얼화였다. 한 장관은 기자에게 "운동화가 편하다"며 "운동화를 계속 신고 다니니까 남편이 운동화 두 켤레를 선물해주더라"고 말했다.

 

12일 취임 50일을 맞이한 한 장관의 광폭 행보에는 늘 운동화가 함께 했다. 지난 1월28일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지난달 22일 화학물질안전원 신청사 개청식 때도, 지난달 26일 산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할 때도 운동화를 신었다.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계산된 행보가 아니다. 3선 국회의원인 한 장관은 의정활동을 할 때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다. 단지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누구보다 왕성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고,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바쁜 일정을 보냈기에 실용적인 운동화가 더 편했다고 한다.

 

환경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발로 뛴' 흔적이 역력하다. 한 장관은 취임 50일 동안 제주를 빼고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을 누볐다. '탈(脫)플라스틱'을 위한 제도마련, 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 문화 확산 등 다양한 주제와 현안을 소화했다.

 

현장에선 한 장관 특유의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졌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계 출신인 한 장관은 열악한 노동현장의 암울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청소노동자를 바라보는 한 장관의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23일 '라벨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 업무협약식에서는 기업 대표 한명 한명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 기업 홍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환경청을 방문할 때는 직원들이 업무보고 준비로 고생하지 않도록 현안만 챙기고 직원들과 피자를 함께 먹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주말이었던 지난 6일 배우 이용녀씨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를 찾아 3시간 가량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 사실은 환경부가 아니라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알려졌다. 한 장관은 2017년 국회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드는 등 동물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인간적인 면모보다 두드러지는 건 한 장관의 전문성이다. 한 장관은 노동 분야의 전문성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꼽혔다.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정치권에서 의아해 할 정도였다. 하지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지내면서 쌓은 환경 분야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한 장관은 기자들의 모든 질문에 한번의 막힘 없이 모두 답했다. 통상 취임 초기 장관들은 현안 파악이 쉽지 않아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실·국장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장관은 모든 질문에 소상하게 답변했다.

 

한 장관의 전문성과 인간적인 면모는 인사청문회에서 예고됐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를 단행한 것에서 제일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훌륭하게 잘 살아오신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의 예고된 활약상에 환경부도 고무된 모습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관의 발걸음이 빨라 현장 행보 때마다 수행원들이 쫓아가기 바쁠 정도인데, 그래서 운동화가 더 빛나 보인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경부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문재인 정부 5년차이기 때문에 국정과제로 제시한 것에 성과를 내야 하고, 탄소중립은 지금 시작하는 단계여서 불을 지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플라스틱 정책을 확실히 수립하고 국립공원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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