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YTN] "1명이 5천 알씩 처방"...'마약류 식욕억제제 쇼핑' 우려

의정활동/언론보도

by 의원실  2023. 5. 1. 14:47

본문

SNS상에서 식욕억제제 판매 글 쏟아져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없는 매매 ’불법’
"개인 복용이라기엔 과도…불법 판매 목적 의심"
마약류 식욕억제제, 환각·불면증 등 부작용 심해

 

[앵커]
지난해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가장 많이 처방받은 상위 30명은 평균적으로 5천 알씩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남용을 넘어 불법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마약류 쇼핑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NS상에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를 검색해 봤더니, 판매 글이 쏟아집니다.

주성분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펜터민.

의사 처방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누가 사고 파는지 불분명한 거래는 모두 불법입니다.

이런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합법적으로는 얼마나 처방되고 있을까.

지난해 120만여 명에게, 2억4천3백만 알 가까이 처방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받은 상위 서른 명에게 전체 처방량의 6%에 해당하는 14만9천 알이 몰렸습니다.

한 명이 1년에 5천 알씩 처방받아 하루에 13알씩 복용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먹으려고 처방받았다고 보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며, 불법 판매 목적으로 대리 구매했을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환각이나 두통, 불면증 등 부작용이 심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하루 최대 복용량이 한 알에서 세 알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심경원 /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치사량인데 그렇게 먹을 수가 없어요. 가능하지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아마도 그렇게 받아간 경우는 사실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죠.]

거짓으로 처방받은 약을 불법으로 유통해 자칫 '마약 쇼핑'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건데,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의사가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을 통해 환자가 마약류를 투약한 이력을 확인해서 처방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또, 식약처가 환자가 처방받는 양을 모니터링 하면서도 과도한 처방을 직접 제한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환자 중심으로 해서 약물이 오남용 되는 시스템은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이미 과도하게 약물을 처방받은 전력이 있다고 하면 약물의 양을 제한한다든지 하는 방식의 시스템은 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약이 한순간에 마약으로 둔갑할 수 있는 상황,

처방 절차를 좀 더 까다롭게 하고, 함부로 유통할 수 없게 막을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심원보
영상편집;김혜정
그래픽;주혜나

YTN 윤성훈 (ysh02@ytn.co.kr)

 

▽기사 원문 보기

[YTN] "1명이 5천 알씩 처방"...'마약류 식욕억제제 쇼핑' 우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