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2일 발표한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전면 시행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다짐한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 일자리 공약 실천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고, 채용에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의 청년 일자리 공약으로 스펙 없는 이력서를 포함시켰다. 이력서에 사진, 학력, 출신지, 스펙 등 인사 담당자에게 선입견과 차별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과 인성만으로 평가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선 기간 매주 금요일 영상메시지 형태로 공개한 주간 문재인에서는 스펙 없는 이력서를 주제로 다루며 직접 블라인드 채용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KBS2003년부터 5년 동안 블라인드 채용을 했는데 이 시기 명문대 출신이 7080%에서 30% 이하로 줄고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10%에서 31%로 크게 늘어났다편견이 개입되는 학력과 스펙, 사진을 없애니 비명문대도, 지방대도 당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약 실천 1단계로 청와대는 우선 정부가 결정할 수 있는 공공부문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무원 신규 채용에서는 이미 블라인드 채용이 실시되고 있다. 2005년부터 응시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학력·신체조건·가족사항 등 개인 신상정보는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 면접시험에서도 시험위원에게 응시자의 학력·연령이나 시험성적 등의 정보를 일절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된 상태다. 각 부처가 주관하는 경력 채용에서는 다른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사혁신처는 앞으로 응시분야와 관련없는 학력 등 정보를 요구하지 않도록 제출서류 표준양식을 마련해 전 부처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무원과 달리 공공기관 채용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표준 방식이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가이드라인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민간 분야와 공기업들이 활용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CS는 학력 등을 배제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 직무 능력을 체계화한 것으로, 201512월 기준 총 847개 직업군에 관한 기준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민간 대기업들에도 권유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민간 부문 적용은 찬반 논란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민간기업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는 채용공정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당시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적잖았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미 면접 등에 블라인드 채용을 부분 시행한 곳도 많은 상황인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대기업 입장에선 당장 대응 방안 등을 세워야 한다비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 등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인사 정책 대응 방안 마련으로 각 기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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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시행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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