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니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페로니켈슬래그가 최근 여러 분야의 건축 골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수십만 톤이 매립된 광양의 한 주택단지 조성현장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조차 안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페로니켈슬래그의 문제점을 이상환 기자가 탐사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한 지반을 다지기 위한 수평배수재로 지하 10미터 아래에 모래 대신 페로니켈슬래그를 사용한 광양의 한 주택단지 조성현장입니다.

 

페로니켈 슬래그는 광석에서 니켈을 뽑은 뒤 나오는 산업 폐기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양의 한 포스코 계열사가 연간180만 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이상환

- "아파트가 들어설 이곳에 매립된 페로니켈슬래그는 25톤 트럭 만 2천대 분량으로 32만 톤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로니켈슬래그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광양시의회가 공사현장에서 채취한 페로니켈슬래그의 성분을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니켈이 주거지역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9배나 검출됐습니다.


중금속인 니켈은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발암성 물질로 노출될 경우 피부 발진과 폐기능 저하, 심할 경우 폐암과 비강암까지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 백성호 / 광양시의원

-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니켈을 포함한 페로니켈슬래그였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페로니켈슬래그가 지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그랬을 때 환경적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거단지에 페로니켈슬래그가 매립되고, 또 이렇게 많은 함량의 니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조성중인 주택단지 땅 속에 유해물질이 묻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싱크 : 인근 주민

- "언제부터인가 시커먼 먼지가 들어오긴 했어요. 흙먼지가 아니라 시커먼 먼지가..그런 것 뭐 인근 주민들한테 일일이 얘기하고 공사하는 게 아니니까."

 

발암물질이자 대기유해물질이 어떻게 주택단지에 매립될 수 있었을까.

취재 결과 정부가 산업폐기물의 재활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니켈에 대한 검증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기물은 성분 분석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일반폐기물과 그렇지 않은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는데, 니켈은 이 둘을 구분짓는 성분 항목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2009 1월 니켈에 대한 검증 없이 페로니켈슬래그의 재활용을 생산업체에 허용해줬고공업단지 조성의 골재로 사용되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거단지까지 그 활용도가 넓어졌습니다.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광양 주택단지의 경우) 페로니켈을 썼을 때 모래 대비 32억 원이 절약됩니다. 이 페로니켈을 사용하는 쪽은 100% 경제성 때문에 쓰는 것이지 뭐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환경부가 매립되는 페로니켈슬래그를 토양으로 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니켈에 대한 오염도 기준이 있지만 성토재로 매립되는 페로니켈슬래그가 토양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싱크 : 환경부 관계자

- "완전히 토양화 됐을 땐 당연히 토양으로 넘어가지만 이 페로니켈의 경우에는 자체가 폐기물이지 않습니까. 토양이 아니거든요. "

 

하지만 학계에서는 토양환경 보전법에 준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페로니켈슬래그가 성토재로 사용되면 토양이나 마찬가지고 또 문제가 된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파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박상숙 / 순천대 환경공학과 교수

- "땅에 묻혔다라고 하면 그게 물론 시멘트 콘크리트나 골재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결국엔 토양에 들어가서 나중에는 토양의 형태로 같이 묻혀서 가기 때문에.."

 

 스탠딩 : 이상환

- "마땅한 기준이 없어 그 동안 감시되지 않았던 페로니켈슬래그는 제 뒤로 보이는 하동의 한 농공단지에도 82만 톤이 매립됐고, 학교 기숙사와 도로의 골재로도 사용됐습니다."

 

생산업체 측은 페로니켈슬래그를 넣어 6시간 동안 흔든 용출시험 용액 성분에 문제가 없다며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싱크 : 생산업체 관계자

- "현행법상에서도 그렇고 저희가 활용해본 결과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페로니켈슬래그의 재활용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법안 개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기간에 걸치면서 오염원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해 놓은 오염물질의 함량,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페로니켈슬래그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택 단지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발암물질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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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광주방송] [탐사-in]감시되지 않은 유해 폐기물 '페로니켈슬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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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니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페로니켈슬래그가 최근 여러 분야의 건축 골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수십만 톤이 매립된 광양의 한 주택단지 조성현장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조차 안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페로니켈슬래그의 문제점을 이상환 기자가 탐사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한 지반을 다지기 위한 수평배수재로 지하 10미터 아래에 모래 대신 페로니켈슬래그를 사용한 광양의 한 주택단지 조성현장입니다.

 

페로니켈 슬래그는 광석에서 니켈을 뽑은 뒤 나오는 산업 폐기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양의 한 포스코 계열사가 연간 180만 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이상환

- "아파트가 들어설 이곳에 매립된 페로니켈슬래그는 25톤 트럭 만 2천대 분량으로 32만 톤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로니켈슬래그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광양시의회가 공사현장에서 채취한 페로니켈슬래그의 성분을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니켈이 주거지역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9배나 검출됐습니다.


중금속인 니켈은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발암성 물질로 노출될 경우 피부 발진과 폐기능 저하, 심할 경우 폐암과 비강암까지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 백성호 / 광양시의원

-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의 니켈을 포함한 페로니켈슬래그였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페로니켈슬래그가 지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그랬을 때 환경적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거단지에 페로니켈슬래그가 매립되고, 또 이렇게 많은 함량의 니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조성중인 주택단지 땅 속에 유해물질이 묻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싱크 : 인근 주민

- "언제부터인가 시커먼 먼지가 들어오긴 했어요. 흙먼지가 아니라 시커먼 먼지가..그런 것 뭐 인근 주민들한테 일일이 얘기하고 공사하는 게 아니니까."

 

발암물질이자 대기유해물질이 어떻게 주택단지에 매립될 수 있었을까.

취재 결과 정부가 산업폐기물의 재활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니켈에 대한 검증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기물은 성분 분석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일반폐기물과 그렇지 않은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는데, 니켈은 이 둘을 구분짓는 성분 항목에서 제외돼 왔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20091월 니켈에 대한 검증 없이 페로니켈슬래그의 재활용을 생산업체에 허용해줬고공업단지 조성의 골재로 사용되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거단지까지 그 활용도가 넓어졌습니다.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광양 주택단지의 경우) 페로니켈을 썼을 때 모래 대비 32억 원이 절약됩니다. 이 페로니켈을 사용하는 쪽은 100% 경제성 때문에 쓰는 것이지 뭐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환경부가 매립되는 페로니켈슬래그를 토양으로 보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니켈에 대한 오염도 기준이 있지만 성토재로 매립되는 페로니켈슬래그가 토양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싱크 : 환경부 관계자

- "완전히 토양화 됐을 땐 당연히 토양으로 넘어가지만 이 페로니켈의 경우에는 자체가 폐기물이지 않습니까. 토양이 아니거든요. "

 

하지만 학계에서는 토양환경 보전법에 준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페로니켈슬래그가 성토재로 사용되면 토양이나 마찬가지고 또 문제가 된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파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박상숙 / 순천대 환경공학과 교수

- "땅에 묻혔다라고 하면 그게 물론 시멘트 콘크리트나 골재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결국엔 토양에 들어가서 나중에는 토양의 형태로 같이 묻혀서 가기 때문에.."

 

스탠딩 : 이상환

- "마땅한 기준이 없어 그 동안 감시되지 않았던 페로니켈슬래그는 제 뒤로 보이는 하동의 한 농공단지에도 82만 톤이 매립됐고, 학교 기숙사와 도로의 골재로도 사용됐습니다."

 

생산업체 측은 페로니켈슬래그를 넣어 6시간 동안 흔든 용출시험 용액 성분에 문제가 없다며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싱크 : 생산업체 관계자

- "현행법상에서도 그렇고 저희가 활용해본 결과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페로니켈슬래그의 재활용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법안 개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기간에 걸치면서 오염원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해 놓은 오염물질의 함량,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페로니켈슬래그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택 단지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발암물질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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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광주방송] [탐사-in]감시되지 않은 유해 폐기물 '페로니켈슬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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