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로 양력 3월 21일 전후, 음력 2월 무렵에 듭니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습니다.
이때부터는 제법 햇볕도 따뜻해지고, 산과 들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봄기운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죠.
춘분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면 ‘명백한 봄’이라는 뜻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녀가 정을 나눔’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춘분에는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마음도 설레는 절기가 되겠죠.^^
(춘분에는 기습적으로 꽃샘추위가 덮치기도 하니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춘분연가
이해인詩
밤의 길이
낮의 길이
똑같은 오늘
흰 구름 닮은 기쁨이
뽀얗게 피어오르네
봄꽃들은 조심스레 웃고
봄을 반기는 어린 새들은
가만히 목소리를 가다듬고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도
밤낮이 똑같은 축복이 되기를
이웃 향한 나의 우정도
일을 향한 나의 열정도
밤낮이 똑같을 수 있기를
나의 인품도 조금씩
더 둥글어져서
일 년 내내
일생 내내
똑같을 수 있기를
기도해보는 오늘
바람이 차갑게 불어와도
마음엔 따스함이 스며드는
춘분의 축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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