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온 동물 안락사’, 이제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촘촘한 법적 장치 구축은 물론, 생명윤리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합의된 기준 마련이 절실한데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존귀하게 여기는 불살생의 불교가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물 안락사 논란기획 세 번째 순서, 박준상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해 10만 마리의 유기 동물들.

문제는 이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우리 인간의 이기로 동물 안락사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케어 사태이후, 사회 곳곳에서 동물 안락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질병, 부상으로 고통 받는 개체들에 대해 인도적 처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별적 안락사는 그래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법률적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정치권에서는, 인간 중심의 서구사상에 반해 살아있는 모든 것을 동등하게 귀히 여기는 불살생의 종교 불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서트1/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가 저 생명과 평생을 하겠다는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그 생명을 거두겠다는 생각을 해야하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물건 사듯이 하는 거니까. 아닌 게 아니라 살생을 가능한 금지하는 불교계에서 이 문제를 좀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 초기경전 앙굴마라경은 모든 중생이 전생에 부모형제가 아닌 이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법화경을 기초로 한 천태사상은 동식물로까지 관계를 확장합니다윤회론을 기반으로, 모든 생명이 저마다 숭고함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동물 안락사는 철저한 윤리기준에 따라 최소한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인서트2/ 법현 스님(열린 선원장)>

모든 존재가 불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어요. 초목성불론이 나오는 것이죠. 그렇기에 생물을 가볍게 해서 죽이는 것은 없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부분은 최소화해야하는 것이죠.”

 

특히 서구 문화권에서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며 동물 등 자연을 수단화했던 것과 달리, 우리 문화권에선 관계성속에서 자연을 마주해 왔다고 불교계는 강조합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유전자가 우리 전통 속에 내재돼 있기 때문에, '케어' 사태로 촉발된 동물 안락사와 유기동물 문제 역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인서트3/ 자현 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

근본적 대책은 죽이느냐 살리느냐 버리느냐가 아니고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있느냐 없느냐 예요.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있으면 쉽게 데려다가 키우고 쉽게 버리지 못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약한 거예요

 

동물보호소 증설과 예산 증액, 관리책임 강화 등 동물 안락사문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생명이라도 귀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남창오 기자

 

박준상 기자 tree@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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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케어 사태'가 보여준 우리 사회 민낯..."살아있는 모든 것을 동등하게 귀히 여겨야"

Posted by 김문경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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