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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한정애입니다/한정애 단상

by 한정애 2014. 11. 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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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잠시 쉴 수 있게 쓸지 말고 두어라.

이른 봄 찬기운 맞으며 얼굴을 내밀었고...
여름, 온몸으로 뜨거움과 장대같은 비에 흔들렸었다.
가끔 귓가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에
몸을 내주기도 했었다.

지난 밤, 계절을 재촉하는 비 바람이 불었는가.
시간은 흘러 이제 내가 흙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으니,

이대로 잠깐 누워 있게 하라
내 불꽃같은 청춘이 찰라로 지나감을
잠시 뒤돌아 보게하라.

그러니 쓸지 말고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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