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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단독]홀로 숨진 외교관 '근무 내역' 입수…사망 직전 석달 간 '305시간' 초과 근무

dannnn__ 2026. 10. 22. 11:33

"건빵으로 끼니 때우고"
과로사 외교관 '추가근무' 확인

주파푸아뉴기니 한국대사관

비가 많이 오던 지난해 11월의 어느 월요일.

주파푸아뉴기니 한국대사관 3등 서기관 고 박모 씨가 현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씨가 출근하지 않은 걸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집을 찾았다가 발견한 겁니다.

사인은 '심장마비'. 유족과 동료들은 '과로사'를 주장했습니다. 동료들은 "박씨가 일하느라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라면이나 건빵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했습니다.

[지인 A씨]
"'아 지금 야근 중이야, 바빠' 뭐 이런 적이 되게 잦았어요. 주말에도 사무실 갈 때도 많았었고"

박씨가 근무한 파푸아뉴기니는 치안이 좋지 않고 인프라가 열악해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꼽힙니다. 겸임국 2곳(바누아투, 솔로몬제도)을 포함해 챙겨야 할 업무도 많았지만, 2023년 말부터 직원 한 명이 감축돼 박씨는 2명분의 업무를 맡아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씨의 초과근무는 너무나도 당연시되어 온 걸로 보입니다.

주파푸아뉴기니 한국대사관 고 박모 서기관 〈사진=유족 제공〉

 

JTBC가 한정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실을 통해 입수한 박씨의 근무 내역에 따르면 박씨는 사망 직전 3개월 동안 총 305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 약 102시간. 이전 3개월(6~8월) 월평균 약 65시간에서 사망 직전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10월과 11월에는 해외출장까지 몰렸습니다.

박씨 역시 주변에 어려움을 토로해왔습니다. 안부를 묻는 동생의 문자에 "바빠서 미치겠다"고 했습니다. 지인들에게도 "더 있다간 제 명에 못 살겠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파푸아뉴기니 한국대사관 고 박모 서기관이 동생과 동료들과 주고받은 문자 캡처. 〈출처=유족 제공〉

 

취재진은 대사관 지문 인식기에 남은 출근 기록도 살펴봤습니다. 일부는 삭제됐지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록된 116일 가운데 정시 출퇴근한 날은 25일뿐, 78.4%에 달하는 나머지 91일은 주말과 휴일 근무, 그리고 초과근무였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서 따로 생활해온 아내 B씨는 남편의 업무 상황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아내 B씨]
내가 너무 후회스러워. 진짜 몰랐네, 진짜 몰랐어요 난. 이 얘기 듣고 나중에 안 거지….

B씨는 지난 7월 '과로사'를 제기하며 국민신문고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은 이런 근무 기록들이 '없다'며 유족에게 제공하지 않다 뒤늦게 제출했습니다.

국민신문고 답변을 4차례 미루던 외교부는 취재가 시작된 후 조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외교부는 조사경위서에서 "열악한 환경 속 박 서기관은 매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박씨의 순직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동료들은 박씨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업무에 대해서 적극적이었다.

[자료출처 : 한정애 국회 외통위원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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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홀로 숨진 외교관 '근무 내역' 입수…사망 직전 석달 간 '305시간' 초과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