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단독] 20년전 사놓은 땅 까맣게 잊은 통일부 하나원…정부 회수 조치에 부랴부랴 "우리 땅"
[앵커]
자기 땅이라면 이렇게 방치했을까요?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이 거액을 주고 땅을 사놓고는 20년 넘게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건지, 전정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잡초가 발목을 덮을 만큼 무성하게 자랐고,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탈북민 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이 소유한 국유지입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듯, 이렇게 부지 한 가운데 부패된 동물 사체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탈북민이 급증하던 2003년, 하나원은 기존 시설 옆에 1300평 규모 확장 부지를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부지 절반에 체육 시설만 지은 뒤, 남은 땅을 20년 넘게 방치했습니다.
인근 농민
"농기계 같은 거 두느라고 하우스 이렇게 조그맣게 지어 놓고, 트랙터니 경운기니 이런거 갖다 거기다 놓고 그랬었어."
확장 부지가 방치된 사이 탈북민 숫자는 계속 늘었고, 결국 강원도에 제2 하나원을 만들었습니다.
까맣게 잊혀졌던 땅의 존재는 지난해 정부가 유휴 국유지 회수 조치에 나서면서 드러났습니다.
통일부는 내부 감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하고 땅은 되돌려 받았지만, 관리자들에 대한 징계 등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무는 있는데 잘 관리가 안됐을 때 그럼 징계는 있냐하면 그렇진 않아요. 업무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됐던 것 같고, 그러니까 내가 관리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고."
하나원은 뒤늦게 남은 부지를 시설 확충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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